한국 양궁 대한양궁협회가 개념 협회인 이유


한국 양궁은 또다시 세계 최고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메달도 메달이지만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 자체가 최고나 다름이 없습니다.

대표 팀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메달의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고 메달의 유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최선을 다했으면 된 겁니다.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도 대표 팀 여러분은 최고입니다.

대표 팀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 구본찬, 이승윤, 김우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대한양궁협회도 수고했습니다.




대한양궁협회는 다른 협회와 다르게 개념협회라고 불립니다.

이유는 정말 공정하게 뽑는 데에 있는데요.

원래 당연히 공정하게 뽑아야 하겠지만 다른 협회는 그러하지 않기에 더욱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인맥과 돈 등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실력으로만 대표 팀을 뽑고 있습니다.

실력이 안되면 절대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소리죠.

아마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겁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그랬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2011년에는 장비 금품비리로 협회 관계자와 메달리스트까지 연루되어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사건 직후 이에 대한 금지규정을 확실히 만들고, 자격정지 등 징계를 하고 노력을 통하여 지금 개념협회인 대한양궁협회가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더 써보겠습니다.

전에 올림픽 금메달을 땄더라도, 국가대표로 차출되는 게 아닙니다.

다시 처음부터 오직 실력으로 올라와야 합니다.

1300여 명의 선수 중 매년 14회 정도의 기록을 평가한 후 120위까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가 가능합니다.

그럼 120위만 되면 짧은 시간 안에 선발이 가능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10달 동안 10차례에 걸쳐서 기초체력, 담력, 집중력, 적응력, 자기관리 등 여러 가지 점수를 합산해서 선발을 합니다.

이 정도로 공정하게 실력으로만 뽑히게 선수들은 금메달보다 국가대표로 뽑히는 게 더 힘들다고 말하고는 합니다.

그럼 혹독하게만 훈련을 시킬까요? 아닙니다. 선수 지원에도 확실하게 힘들 쏟고 있습니다.




대한양궁협회는 태릉선수촌에 현지 양궁 경기장과 똑같은 훈련장을 마련해주어 적응 훈련을 도왔습니다.

장비가 손상될 경우를 대비해서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여분의 그립도 제작해줍니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 비즈니스 클래스를 제공하고, 뇌파 검사를 실시하고, 리우 현지 경기장 근처에 휴게시설이 있는 리무진버스와 컨테이너 박스를 마련해주었습니다.

국제양궁연맹은 한국 양궁을 항상 견제를 합니다. 한국 양궁의 독주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이런 훈련을 거치면 독주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견제로는 단체전에서 세트 제라는 변수를 주었지만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인 대회인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공정하게 뽑는 건 당연한 의무입니다.

그런데 그런 의무가 지켜지지 않기에 의무를 다하는 양궁협회가 더욱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연맹, 협회 등은 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개념협회가 되었으면 합니다.